나도 내 감정과 친해지고 싶다, 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 여행자의 일본어 MUST CARRY

나도 내 감정과 친해지고 싶다

감정은 누구에게나 일상적인 것이라 감정과 가깝지 않은 사람은 없지만, 감정을 알아채고 그것을 잘 해소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스스로의 고민을 들여다보다가 감정을 알아채는 것도 어렵고, 감정을 잘 표현하거나 달랠 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다행히도 얼마 전부터 감정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이 많아져서 도움을 받고 있지만, 익숙지 않아서인지 아직은 감정을 알아채고 이름을 붙이는 것조차 어렵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일상에서 ‘감정’이 나타나는 상황을 생각해 보면 행복해하는 모습도 있지만, 분노나 짜증과 같은 공격적인 감정에 휘둘려서 그것을 여과 없이 분출하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건 아마도 우리가 스스로의 마음과 욕구를 잘 알지 못하거나, 그것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일 듯합니다. 내 마음을 잘 알아야 그것을 상대방에게도 잘 표현하고, 애꿎은 상대방을 탓하거나 힘들게 하지 않을텐데 그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저자는 이렇게 낯선 감정과 친해지기 위한 세 단계를 알려줍니다. ‘알아차리기(인식), 받아들이기(수용), 표현하기(소통)’가 그것입니다. 이 세 단계 모두가 누군가에겐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겐 연습이 필요합니다. 쉽진 않겠지만 저자의 말대로 감정을 느끼고 감정과 친해지면 누구나 지금보다 조금은 더 건강한 삶과 나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책에는 분노, 공허함, 부끄러움, 불안, 우울과 같은 감정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이야기도 실려 있으니 해당 감정으로 고민 중인 분이라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채고, 그것을 다루는 방법을 아는 것. 그리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의 감정을 알아주고 잘 반응해 주는 것. 누구에게나 너무나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나 가정에서 체계적으로 이것을 배울 수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나 아닌 타인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서로에게 행복이 조금은 더 가까워질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우선은 나 자신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게 내 감정과 친해져봐야겠습니다.

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

인터넷의 발달이 가져온 변화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클릭 하나로 오랫동안 소식을 알지 못했던 친구의 개인적인 일들도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굳이 내가 찾아 읽지 않아도 연예인의 SNS 사진이나 글이 기사화되어, 이전이었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일들도 알게 되지요. 사적인 이야기를 기사화 한 것이 잘못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누구나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옮길 수 있는 SNS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사적 영역의 확대와 그 파장은 SNS 사용자 모두가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 개인의 것만이 아닌 셈이지요.

말 잘하는 방법, 말로 타인에게 신뢰를 주는 방법에 대한 책들은 여러 권이지만, <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가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 뿐만 아니라 ‘무엇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나의 글이나 정보를 접한 누군가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할 말과 하지 않을 말을 구분하라’는 조언은 기술로서의 말하기가 아닌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말하기의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타인에게 끌려 다니라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과잉형, 흥분형, 팔방미인형, 확신범형, 무의식형’과 같이 저자가 말하는 ‘자주 실언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중심성’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제가 말 실수를 했을 때도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내 상황이나 내가 말하려는 것에 푹 빠져있었을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말을 하기 전 잠시 멈추어서 상대의 상황이나 관점을 염두에 둘 수 있다면 말로 인한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말실수가 적으면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그건 아마도 ‘말’이 그 사람의 삶의 태도와 사고방식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당장 눈앞에 있는 사람의 호의를 얻기 위한 말을 고민하기 보다는, 평소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생각을 정리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 그것이 좋은 말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행자의 일본어 MUST CARRY

여행!! 생각만해도 미소를 띄우게 만드는 마성의 단어다. 그리고 여행을 계획 한다는 일, 실행하는일 모두 설레는 경험일 것이다.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내게 온 이 책은 <여행자의 일본어> 라는 책이다. 물론 여행에 대한 일반적인 꼼꼼한 여행 서적이라고 생각한 나의 느낌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이 책이 나에게로 온 순간 말이다. 단순 여행에 대한 지침서 등으로 생각한 느낌 더하기 그 무엇가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첫 느낌이 그러했다.


일본 여행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먹기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당장 떠날 수 있는 여행지라는 인식에 화려한 먹거리와 힐링 장소를 뽑내며 흔히 도깨비 여행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국가적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짐에 따라 일본을 찾는 여행객수가 늘어났다. 이 책은 그런 여행자들을 위한 책이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하나 더 알 수 있는 것은 일본어 서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일본에 문법에 대해 공부를 했었는데 이 책은 여행에 필요한 대화나 회화(문장) 위주로 나와 있다. 번역기를 사용하는 대신 이 한 권의 책이 일본어라는 낯선 언어에 직면한 여행자에게 구세주가 되어 줄 만하다. 어느새 책을 들고 소중한 순간, 소중한 인연이 되어 줄 여행으로 바로 떠나는 짜릿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첫 장을 넘기니 [기초 다지기] 라고 해서 일본어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차이 , 발음, 날짜, 시간 ,숫자 등등에 관한 설명이 눈에 띄었다.  여행 초보에게 필요한 첫 걸음이자, 마치 일본어를 입문하는 초보자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초보자를 위한 독음 표시가 되어 있다. 독음 특성상 뒤에 붙는 조사나 단어에 따라 미묘하게 발음이 달라진다. 실제로 팟캐스트를 통해 발음을 들어볼 수 있는 꿀 tip이 있으니 [초보자를 위한 일본어 떼기] 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초보자를 위한 설명이 이 책이 여행 서적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하는 것은 중간에 나오는 여행 명소나 사진들이었다. 그리고 출발부터 귀국까지 꼼꼼히 동선 체크 해주는 여행 경로이다.
일본어 기본표현인 인사나 안부, 날씨 묻기 부터 시작해서 여행 도중에 일어날 수 있는 대화가 각 주제별로 나와 있어서 여행 도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어 발음을 읽어보고 따라 외우는 것만으로도 자신감 높아지는 기분이 들 것이다. QR코드를 스캔하여 발음을 읽어보고 따라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의 문화나 명소의 간단한 특징(이동경로나 비용)에 대한 코멘트가 check it out 이라는 코너에 따로 등재가 되어있다. 몰랐던 내용이 많아서 여행 전에 숙지하는 것도 여행을 더욱 즐겁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총 8장으로 각기 다른 주제로 살펴보는 내부 구성은 체계적이고 한 주제에 대해서 있을만한 대화, 명소, 맛집 등등 고르게 설명되었다. 그외 유용한 정보나 은행, 병원, 사건 사고에 대해 정리된 8장을 끝으로 알찬 구성에 놀라움을 느꼈다. 여행 중에 필요 부분만 캐치해서 읽는 것도 좋고, 여행 게획 이전에 명소나 맛집을 탐방하는 데에도 유용한 책인 것 같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전 여행이 아니겠는가?